[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차이나 디스카운트’의 대명사인 중국고섬의 싱가폴 원주 거래가 재개되면서 2년 넘게 중단됐던 상장폐지 절차도 개시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정리 매매 기간동안 주식을 매각하거나 싱가폴 원주로 전환하는 등 어떤 방법이든 중국고섬 주식을 처리해야 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리는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중국고섬 주식예탁증서(KDR)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고섬은 2010∼2012년 세 차례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면서 “이번 심의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중국고섬의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될 경우 해당 KDR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상장폐지 예고기간을 거쳐 오는 24일과 10월 2일 정리매매기간을 갖게 된다. 이후 10월 4일 최종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중국고섬은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주주들에게 KDR 1주당 원주 10주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워런트)를 주기로 했다.
정리매매를 하지 않는다면 KDR을 원주로 바꿔 싱가포르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다. 싱가포르 증시에서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전환 수수료,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이 든다.
중국고섬 주식 831만주를 보유한 주관사 대우증권은 일단 물량을 보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확정된 방안은 없으나 정리매매 기간을 이용해 보유 물량을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안정될 때까지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