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 금품수수 여부 집중조사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최윤희(62) 전 합참의장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군 출신 최고위직 인사가 방산비리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1996년 율곡사업(군 전력증강 사업) 비리로 구속수사된 이양호 전 국방장관 이후 최 전 의장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51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타난 최 전 의장은 현재 심경과 와일드캣 선정 지시, 무기 중개상과의 금품 거래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최 전 의장을 상대로 와일드캣 도입 과정에 개입했는지, 기종 선정 과정에서 대가성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합수단은 지난 2012년 와일드캣이 우리 군의 해상작전헬기로 선정될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던 최 전 의장이 와일드캣 도입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와일드캣은 해군의 작전요구성능에 미달하고 실물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 시험평가를 거쳐 도입이 결정됐다. 이와 관련해 해군 박모 소장 등 전ㆍ현직 군 관계자 7명이 시험평가서 허위 작성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합수단은 와일드캣 도입 때 해외 제작사와 우리 군의 거래를 중개했던 S사 대표 함모씨가 최 전 의장 측과 금품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개인사업을 준비하던 최 전 의장의 아들이 함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가 1500만원을 돌려줬다. 합수단은 이 중 일부가 최 전 의장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함씨와 아들의 금전거래를 알고 있었는 지 등을 조사했다.

최 전 의장의 아들은 “아버지와 무관하며 개인적으로 빌린 돈”으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9일 함씨와 친분이 있는 최 전 의장의 부인을 소환 조사했으며, 함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정홍용(61) 국방과학연구소장을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소장은 작년 7월 함씨에게서 아들 유학비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양대근ㆍ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