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면 민원 없어” 25살 여교사 유서 쓰게 한 학교장 망언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신임 교사가 교장으로부터 인격 모독에 시달렸다는 사연이 알려져 지역 교육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1일 경남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임용 두달째를 맞은 여교사 A씨(25)는 지난달 31일 교사 커뮤니티에 교내에서 겪은 일들을 적어올렸다.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이 학교장은 신규 임용 첫날부터 A씨의 옷차림을 훑어본 뒤 “나는 수수한 차림도 싫고 어려보이는 것도 싫으니 빚이라도 져서 백화점에서 옷을 사입어라”고 말했다. 또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며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도 했다.

해당 학교장은 A씨가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려 학부모 면담을 하게 되자,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 (교사)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A씨는 이 외에도 자신을 무시하는 언사와 행동을 했다고 설명하며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는 자신을 발견하며 슬프고 애통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무너져 간 교실에서 잘해보려고 지난 두 달을 버텨 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며 “임용시험 합격하고 6개월간 대기하며 취미생활을 즐겼던 저는 정말 건강했는데”라고 적었다.

경남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은 해당 제보를 받고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A씨가 커뮤니티에 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