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달러어치 매입…평균단가 9만달러 근접
보유 비트코인 33만개로 늘어 300억달러 가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친(親) 가상자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5만여 개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6일간 비트코인 5만1780개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번 매수는 지난 10월 31일~11월 10일 사이 2만7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9월 두 차례 대규모 매수에 이은 추가 매입”이라며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총 33만1200개로 불어났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시장 내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직접 판매하는 ‘시장 내 주식 발행 프로그램’을 활용해 약 1360만주를 46억 달러(6조4000억원)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총 46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면서 1개당 평균 단가는 8만8837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매입가는 약 165억 달러로, 개당 9만 달러 수준으로 계산했을 때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30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세일러 회장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해왔다. 처음엔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들였고,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
2020년 중반 이후 비트코인 가치가 약 700% 급등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2500% 이상 치솟았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말 63달러였던 주가는 이날 현재 360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 직전 7만 달러선을 밑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폭등해 현재 9만 달러선 위로 올라선 상태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솔라나, 일론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코인과 리플도 폭등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