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용인 선영서 故 이병철 창업회장 37주기 추도식
삼성·CJ 등 범삼성家 모여
생전 “반도체는 삼성의 대들보” 예견
DS부문, 기술력 확보로 초심 회복에 집중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9일 故(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별세 37기를 맞아 삼성전자가 이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되새기며 재도약에 나선다. 특히 반도체는 이 창업회장이 생전 ‘삼성의 대들보’라고 언급한 핵심 사업인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반도체 반등 의지를 다잡는 계기로 읽힌다.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도 기술력 향상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재차 강조하고 하고 있어 이날 이후 다방면에서 쇄신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예년처럼 삼성을 포함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이 선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겸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가족들과 CJ 가족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주요 회사의 사장단들이 선영을 찾을 전망이다.
이 창업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장본인이다. 삼성은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당시 전자 부문이 고전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이 창업회장은 반도체 자급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1982년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후 “반도체사업은 나의 마지막 사업이자 삼성의 대들보가 될 사업”이라고 말했다. 반도체가 30여년 간 삼성을 먹여살릴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것이다. 그의 1983년 2월 도쿄선언을 시작으로 삼성은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는 생전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사업보국’ 정신을 여러번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 실적 부진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고심 중이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로 예상되는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영현 DS부문장이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 만큼, 기술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또한, 내달 6일은 삼성전자 반도체가 50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기존 ‘반도체인의 신조’를 대체하고 새로운 50년을 이끌 ‘DS인의 일하는 방식’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날인 18일에는 삼성 반도체의 초석을 다진 기흥 캠퍼스에 들어설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NRD-K(New Research&Development-K)’의 설비반입식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담당하는 최첨단 반도체 연구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전영현 부문장은 “삼성전자의 50년 반도체 역사가 시작된 기흥캠퍼스에서 새로운 100년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