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조원은 차입금 아닌 총부채…그룹 소유 부동산 50조원 규모

롯데월드타워·몰, 크리스마스 맞아 ‘샤롯데 빌리지’ 변신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의 크리스마스 미디어 쇼. [롯데물산 제공]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지라시 여파로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한 지 하루 만에 안정을 찾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롯데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는 전날 약세에서 벗어났다.

롯데지주는 오후 1시 18분 현재 전날보다 0.73% 오른 2만700원, 롯데케미칼은 1.52% 상승한 6만69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롯데쇼핑도 매매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강보합에서 움직이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지라시 내용이 사실무근이어서 계열사 주가가 시장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증권가에서 ‘롯데 유동성 위기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보고서가 여러 개 나왔다. 금융·증권사에서 롯데의 재무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두 곳이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고 관련 내용의 지라시가 유포됐다. 지라시에는 ▷롯데의 내달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설 ▷ 차입금 39조원 ▷롯데건설 미분양으로 계열사간 연대보증 치명타 ▷ 그룹 소유 부동산 매각해도 빚 정리 어려움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 예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39조원은 차입금이 아닌 롯데그룹 11개 상장사 3분기 기준 총 부채 규모이다.

차입금과 함께 매입채무와 미지급금 등이 포함된 수치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더 낮은 수준이다.

롯데건설의 미분양 리스크도 과장됐다고 롯데 측은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 중심 분양이 많아 미분양 리스크가 크지 않으며 최근 금리인하 기조와 더불어 분양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소유 부동산은 총 50조원 규모로 전해졌다.

이밖에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 한국 롯데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온라인쇼핑몰인 롯데온은 2020년 사업 출범 후 올해 상반기까지 총 누적 적자 규모가 5348억원이다.

한화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이 해외사업 확장과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RMN), AI(인공지능) 등의 신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찾은 전략에 시장도 충분히 공감하고 기대감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또 자산재평가와 밸류업 정책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은 전날 ‘유동성 위기는 아닐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작년과 올해가 투자의 피크(Peak)”라며 “계열사를 제외한 롯데케미칼 자체의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고려하면 캐시플로우(현금흐름)는 우려보다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롯데케미칼의 추정 부채비율은 78.6%로 높지 않고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유동성 위기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전날 주가 움직임은 노이즈성 과매도로 판단한다”며 “다만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 조짐과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롯데케미칼도 리스크 관리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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