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니어 디지털아카데미’ 출범 1년
모바일쇼핑·피싱범죄 예방까지 수월교육
노인 취업기회도 넓혀 복지부장관상 받아
“아파트관리비 납부는 물론 송금 등 은행업무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다.”
노년층 ‘디지털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삼성 시니어 디지털아카데미’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성과를 내고 있다.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를 해소하고 ‘디지털 자립’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업에는 에스원을 포함한 9개 삼성 관계사(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제일기획·호텔신라·삼성웰스토리·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글로벌리서치)가 참여한다. 시니어들에게 키오스크,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활용법을 교육해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노년층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일자리 접근성을 높여 경제적 자립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삼성 관계사들은 2022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CSR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해 900여건을 접수했다. 이 중 투표를 거쳐 디지털아카데미가 선정돼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에스원은 올해 3월부터 65세 이상 디지털 취약계층 300명을 대상으로 실생활형 교육을 실시했다. 1대 1 맞춤교육을 위해 지역노인기관 소속 생활지원사 150명을 전문강사(디지털 튜터)로 양성했다. 이들이 직접 노인가구를 방문해 스마트폰 사용법, 모바일쇼핑, 모바일 금융거래 등과 보이스피싱, 스미싱 피해 예방법까지 1대 1로 교육했다.
또 일상 속에서 당황하지 않고 키오스크 같은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체험센터를 개소했다. 지금까지 3400여명의 어르신들이 교육체험을 했다.
이런 노력은 어르신들의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료생인 김광자(82) 씨는 이제 아파트관리비 납부는 물론 송금 등 은행업무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 김씨는 “이렇게 간편할 줄 몰랐다. 더 일찍 배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노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취업 연계형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이 프로그램에는 145명이 참여했다. 교육생 중 절반(49.7%)이 취업에 성공했다.
교육 후 서울교통공사 T-플랫폼 물류매니저 근무를 시작한 김성미(67) 씨는 “교육 덕분에 물류매니저로 일하며 보람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이 교육을 받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디지털아카데미 운영위원인 최재성 연세대 교수는 “노년층의 디지털 교육제도를 강화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지난 9월 노인세대의 디지털격차 해소와 사회참여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조문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