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한-베 투자협력 포럼’ 개최
응우옌 수석부총리 등 고위급 대거 참석
현지 투자·스마트공장 등 협력방안 논의
1:1비즈니스 매칭·기업간 MOU 등 체결도
[헤럴드경제(하노이)=유재훈 기자]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협력이 단순자본투자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혁신기술을 베트남 기업들과 공유하고, 합작투자를 통해 양국 기업 모두가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11일(현지시간) 베트남 중소기업협회(VINASME), IBK기업은행과 함께 11월 21일(목) 12시(현지시각)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호아락 캠퍼스 대회의장에서 ‘2024 한-베 투자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7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방한 면담을 계기로 베트남 정부의 혁신성장 의지를 보여주는 장소인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호아락 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양국 정부를 대표해 중소벤처기업부,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도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중소기업 대표단을 비롯해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최영삼 주베트남한국대사, 김성태 IBK기업은행 행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화 빙 베트남 수석부총리, 응우옌 반 탄 베트남 중소기업협회 회장, 응우옌 티 빅 응옥 기획투자부 차관,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를 비롯한 350여 명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에는 전체 기업의 99%인 804만개의 중소기업이 있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90%가 중소기업일 정도로 베트남은 중소기업에게 중요한 나라”라며 “포럼을 통해 한·베트남 기업인 간 투자와 교류협력이 확대돼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양국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 강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행사장 내 여러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와 노동보훈사회부가 각각 ‘베트남 직접투자 현황과 전망’, ‘고숙련 노동자 훈련 및 공급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베트남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한국 중소기업의 스마트팜, 스마트 공장의 발전 사례에 대해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김동욱 삼성전자 ESG 스마트공장 지원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서 현황을 소개하고, 베트남 중소기업과 협력 방향을 제안했다.
IBK기업은행과 베트남 MB Bank(군사·상업은행)가 각각 ‘베트남 금융과 현지 한국기업 지원 방안’, ‘한국기업을 위한 베트남 투자 기회 소개’를 주제로 양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의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쇼케이스로 전시돼 베트남 기업인들에게 소개됐고, 중소기업과 베트남 바이어와의 1:1 비즈니스 매칭 상담회도 개최해 실질적인 성과도 만들었다.
또 중기중앙회와 베트남 중소기업협회 지역조직 간 협력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 5건과 한국-베트남 중소기업 및 단체 간 업무협약 10건을 현장에서 체결하여 양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및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편, 김기문 회장은 이날 응우옌 반 탄 베트남 중소기업협회 회장과 양국 중소기업단체장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지금까지는 일방적인 단순 투자가 주를 이뤘는데, 베트남 당국에서 한국의 기술을 베트남에 전수해주고 노하우를 배워서 제조강국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며 “양국 합작투자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노력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또 베트남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한국기업의 투자와 관련해선 “반도체와 관련해 투자를 하려면 베트남 당국에서 상당한 지원이나 보조금 등 여러 부분들이 서로 협조가 돼야한다”며 “반도체가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국가간 협상이 필요하며, 이게 선행돼야 중소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우옌 회장은 한국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 전략과 관련 “제 경험상 중소기업들은 해외진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투자 자문사를 통해 같이 오는 게 좋겠다는 게 내 조언이다”라며 “베트남 정부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지가 높다. 디지털 기술을 가져오면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술 공유투자를 장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