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2025년도 임원 인사 주요 포인트

신규 임원 23%가 AI·바이오·클린테크서

구광모 회장, ‘미래 준비’ 방점 둔 인사

LG인사
홍범식(왼쪽부터) LG유플러스 CEO 사장, 이재성 LG전자 ES(Eco Solution)사업본부장 부사장, 김동춘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 [LG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LG그룹이 주요 계열사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하면서도 그룹 주력 사업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신규 임원을 발탁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도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한 구광모 LG 회장의 경영 방침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LG그룹에 따르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분야 차세대 리더십 강화를 위해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 2명의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감안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사업 경험이 풍부한 CEO 등 경영진 대부분은 유임됐다.

단,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온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부사장과 현신균 LG CNS CEO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해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다.

LG는 올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10명을 영입한 가운데, LG화학은 북미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영입하며 지경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했다.

이번 인사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대비 줄어든 총 121명(지난해 139명)으로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