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2억7000만 원은 아리랑치기 당했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캠페인 뮤직비디오 ‘아라리요 평창’이 수준 이하의 작품성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작비 2억7000만 원 중 대부분은 출열자들의 출연료와 무관한 비용으로 쓰여졌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아라리요 평창’의 영상에 대한 반응은 최악이다. 유튜브에서 조회 수 140만 여회를 기록중인데 ‘좋아요’ 수는 690여 명에 불과하다. 반면 ‘싫어요’는 2만9000여 명이다. 중학교 학예회의 패러디 영상 수준,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비난이 날아들고 있다.

낯뜨거운 ‘아라리요, 평창’, 제작비 3억은 어디에?…

이 뮤비의 대실패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할리우드와 세계를 뒤흔들었던 데서 착안, 역량도 안 되면서 B급 정서를 올림픽 캠페인에 무리하게 접목하려 했던 데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뮤비의 제작사 ‘라우드피그(Loudpigs)’는 해당 뮤비의 주연급 출연자 ‘윈터플레이’의 이주한 씨 등이 소속돼 있는 곳이다. 이 업체의 모회사인 숏컷필름의 대표는 재키 곽 씨로 이주한 씨의 아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라우드피그는 문체부에 아라리요 평창 제작을 직접 건의했다. 사업비로 2억7000만 원을 받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편곡, 기획, 섭외, 촬영(3박4일) 등이 모두 포함됐다”고 했다. 이 돈은 공익사업적립금이다.

낯뜨거운 ‘아라리요, 평창’, 제작비 3억은 어디에?…

문체부 관계자는 “2억7000만 원에서 대부분은 (주연 출연자인 걸그룹 씨스타의 멤버인) 효린의 몫”이라고 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효린의 출연료는) 5000만 원이 되지 않는다.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좋은 취지에서 출연한 것”이라고 했다. 함께 출연한 개그맨들도 마찬가지 취지로 염가 또는 무보수로 출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이 뮤비에는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과 강릉시청 쇼트트랙 선수들도 출연했으나 출연료 자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