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지시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동아일보가 1일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대기업의 자발적 모금”이라고 주장했고 안 전 수석도 똑같은 입장을 보여왔다.
이 부회장의 진술대로라면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모아준 셈이 됐다. 두 재단은 공익목적이 아닌 최 씨의 사익을 위해 급조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ㆍK스포츠 재단 자금 모금에 힘을 써달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이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대기업의 자발적 모금’이라는 주장을 뒤집고 청와대의 지시 하에 대기업들이 반강제적으로 자금을 각출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는 안 전 수석이 주장해온 “재원 모금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는 말과도 배치된다. 검찰은 이번 주 안으로 안 전 수석을 소환해 이 부회장에게 미르재단 등의 모금을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들을 ‘꼬리자르기식’으로 안 전 수석이 모두 떠안고 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