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가상 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열풍이 거세다.

실물이 없고 거래 안전장치가 없으니 당연히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이 전날 GDAX라는 가상통화 거래소에서 약 319달러에 거래되다가 몇 초 만에 10센트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이같이 매우 짧은 시간에 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라고 한다. 물론 이더리움 가격은 순식간에 원래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거래가 불안정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법정화폐 아니라 보증 못 받아…다단계 유사코인 조심”

그래서 금융감독원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인다며 최근 안내한 투자자 주의사항은 꼭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 가상화폐는 아직 법정화폐가 아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세계 어떤 정부로부터도 보증을 받지 않았다. 당연히 가상화폐 취급업자에게 맡긴 계정 잔액은 예금보호 대상이 아니다. 사용 잔액을 환급하거나 현금 또는 예금으로 교환이 보장되지 않아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이나 전자화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금감원은 설명한다.

둘째, 가상화폐는 가치 급변동의 위험이 크다. 공인된 금융투자상품이 아닌 만큼, 가치가 급등락할 경우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없다.

셋째, 해킹 등 전산 사고나 국내ㆍ외 규제 환경의 변화가 가상화폐 가치에 부정적인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사용 가치가 있는 실물자산이나 장래 수익 흐름이 있는 금융상품과 달리 거래 상황에 따라 가상화폐의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

금감원은 “오늘 가상화폐를 지급수단으로 받아들인 거래 상대방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넷째, ‘다단계 유사코인’은 조심해야 한다. 가상화폐는 주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뒀다. 거래 기록을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데이터를 일종의 묶음(블록) 형식으로 거래 참여자의 모든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해당 구조와 작동 원리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은 소스코드를 제 3자에게 공개하지만,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다단계 유사코인’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해킹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블록체인 기술 덕에 가상화폐는 해킹이 어렵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가상화폐 취급업자의 전산시스템이 취약하면 가상화폐 금액과 거래내용 등이 기록된 고객 원장이 해킹으로 위·변조될 위험이 있다. 가상통화 취급업자가 관리하는 암호키가 유실되면 가상화폐 자체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금감원은 “우리나라는 가상화폐의 발행량 대비 거래량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시장 과열이 우려된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