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대한민국이 민주화된 이래 국방예산을 가장 많이 늘린 정부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였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모범 국가보훈 대상자 정부 포상식’에서 “흔히들 보수적인 대통령이 국방을 더 중시할 것이란 생각을 많이 하는데 통계를 보면 꼭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히 노무현 정부는 재임 5년 동안 연평균 8.9%씩 국방예산을 증액했다”며 “그렇게 늘린 돈으로 무기를 사기보다는 보훈 가족 여러분께 작은 보답이나마 해드리는 쪽으로 국방예산을 좀 더 많이 썼다는 것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바로 그런 역대 정부의 좋았던 정책을 계승하고 미진했던 정책은 보완해 갈 것”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께 우리 국민이 또는 대한민국이 받았던 보답의 몇만 분의 일이라도 갚아드리는 그런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때 나라다운 나라를 가장 큰 약속으로 내걸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려면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께 합당한 존경과 평가 그리고 인정을 해드려야 함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민훈장을 받은 윤명호 씨 등 수상자 20명의 이름을 모두 열거하며 “여러분께 드린 작은 징표는 우리 국민이 여러분께 가지고 있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은 징표다. 미미하고 늦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받아달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올해 호국보훈의 달 표어가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점을 언급하며 “하나는 강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도 하나하나는 미약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하나하나가 모여서 진정한 하나가 될 때강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따로 있을 때는 약하지만 하나가 될 때는 강하고 웅장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훈 가족 여러분께서 보여주고 계시다”며 “어제 6.25 기념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보훈이 안보의 시작이라는 진실을 잊지 않는 정부가 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이 총리는 진심을 좀 더 가깝게 전하고 싶다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보지 않고 축사를 이어갔다. 자신의 가족 중에도 군 복무 중 숨진 분이 있다며 “여러분을 보니까 남 같지 않고 모두 가족 같고 참으로 반갑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여러분과 점심을 함께하고 싶지만, 대통령께서 미국에 가시기 전 긴히 상의할 일이 있고 그것이 하필 오늘”이라며 아쉬움의 말을 전하며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총리와 매주 월요일 점심 주례회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