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ㆍLG, 한국전자전서 게임용 모니터 전략제품 선보여 - 게임용 모니터 시장 350% 급성장.. “고가여도 잘팔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이밍 특화 제품으로 시장에서 또 한번 승부수를 걸고 있다.
문재인 정부들어 게임 산업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30~40대 ‘바잉 파워’가 높은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등이 출시되면서 게임업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부터 열린 한국전자전에서도 양사는 눈에 띄는 게이밍 제품들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행사가 열린 코엑스 내에는 인기 슈팅게임(FPS) ‘오버워치’를 하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게임용 대형 모니터를 활용해 게임할 경우 몰입도가 극대화된다는 점을 강조키 위해 제조사 측이 마련한 부스다. 배틀그라운드 등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내놓은 제품 가운데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가장 많이 끈 제품은 바로 모니터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의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이 적용된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49형에 32:9 화면 비율의 수퍼 울트라 와이드(Super Ultra-wide), 더블 풀HD(Double Full HD, 384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40~60헤르츠 주사율로 화면이 표시되지만, 게임용 모니터는 140헤르츠 주사율 이상을 내는 제품도 적지 않다.
LG전자는 32인치(80㎝) ‘LG 4K HDR 모니터(모델명: 32UD99)’를 꺼내놨다. 이 제품은 풀HD보다 화소수가 4배 많은 울트라HD(3,840x2,160) 해상도를 갖췄다. HDR 기능은 기본이다. LG전자는 플레이스테이션(PS4 pro), 엑스박스(Xbox One S) 등 최신 게임기로 즐길 수 있는 HDR 게임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삼성과 LG가 ‘한국의 CES’로 불리는 행사에 자사의 주력 모니터로 게임용을 선택한 것은 게임용 모니터 시장 성장세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50% 성장했다. 110만대에 달한다. 1분기에 50만대, 2분기에 60만대로 3분기에도 이같은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 입장에서 높은 가격대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의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의 시중가는 170만원이다. LG전자의 ‘4K HDR 모니터’는 109만원이다. 두 회사 모니터의 화면 크기가 일반형 대비 크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중저가형 모니터(10만~20만원)보다 수배 이상 비싸다. 고가 제품은 통상 마진율도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노트북 역시 게이밍 용을 전시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게이밍 특화 노트북 ‘오디세이(Odyssey)’는 엔비디아 지포스(NVIDIA GeForce) GTX 1060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 그래픽 처리 속도가 기존 모델 대비 30% 빠르다. 배터리도 기존보다 50%나 늘었다. 시야각이 넓어졌고, 특히 게임에 자주 사용되는 ‘WㆍAㆍSㆍD’ 키는 별도로 백릿 조명으로 강조한 점도 특장점이다.
LG전자는 15.6인치(39.6㎝) ‘LG 노트북(모델명: 15G870)’을 이번 행사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텔 프로세서 최상위 버전인 i7-7700HQ를 적용했고, ‘엔비디아(NVIDIA)’의 GTX 1060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화면 구현도를 높였다. 메모리도 기존 DDR3보다 30% 이상 빠른 DDR4 8GB(기가바이트)를 적용했다. 저장 장치는 SSD(Solid State Drive) 256GB가 탑재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게임용 모니터, 노트북, 데스크톱 등은 고가여도 잘 팔린다는 특성이 있어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