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 매출 하락 -지난 해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영향 -유럽 ‘트룩시마’ 출시 이후 ‘리툭산’ 매출도 꺾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셀트리온이 해외에선 실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 존스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은 자사의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34억5200만달러(약 3조907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6900만달러(약 4조1529억원)보다 5.9%가 줄어든 것이다.
이런 매출 하락의 원인은 지난 해 말 미국 시장에 진출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램시마를 독점판매하고 있는 화이자는 램시마의 2분기 매출액이 2300만달러(약 261억원)로 1분기에 비해 3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레미케이드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 보다 저렴한 가격의 램시마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조금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위스 다국적제약사 로슈는 실적 공시를 통해 자사의 바이오의약품 ‘리툭산’의 유럽 매출액이 4억600만프랑(약 4700억원)을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또한 유럽에서 지난 4월 출시한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혈액암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과 여러 자가면역 질환에 사용되는 리툭산은 유럽 시장에서 계속 승승장구를 했지만 셀트리온의 출시부터 매출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객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4억6500만프랑이었지만 2분기에는 4억5800만프랑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 빠지더니 3분기에는 4억600만프랑으로 16%나 매출이 감소했다.
로슈는 공식 입장을 통해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 즉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유럽 내 매출 하락의 원인‘이라고 밝히며 셀트리온 트룩시마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에서 출시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용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기대감이 다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