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지난해 제주 물장오리오름 습지에 사는 것으로 확인된 야생생물이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종 조류의 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물장오리오름 습지보호지역을 조사한 결과, 2011년보다 76종 늘어난 총 815종의 야생생물이 사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 물장오리오름 습지, 멸종위기종 조류의 천국

확인된 815종은 식물상 175종, 조류 27종, 포유류 12종, 양서파충류 9종, 육상 곤충 532종, 저서성(바다 밑바닥에 기어 다니거나 고착하는 특성) 대형무척추동물 29종, 동식물 플랑크톤 31종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와 붉은배새매, 조롱이, 팔색조, 긴꼬리딱새 총 5종의 멸종위기종 야생조류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붉은배새매와 긴꼬리딱새는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핵심 서식지로 삼고 있었다.

이정환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장은 “조사 결과를 통해 확보한 물장오리오름 습지 자연 생태계의 기초자료는 개별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보전 계획과 습지 관리정책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장오리오름 습지는 화산 폭발에 의한 크고 작은 암석이 화구 주변에 원추형으로 쌓인 ‘스코리아 콘’(scoria corn) 지형으로, 2009년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됐다. 산 정상 부근의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활엽수림이 어우러지는 등 우수한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