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방문 소감 등 방중 첫날 4개 쏟아내 -대선 1년 맞아 힐러리 비꼬며 “압도적 승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 첫날부터 ‘폭풍 트윗’을 쏟아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막힌 중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중계’는 계속되고 있다.
8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멜라니아와 내가 자금성에서 잊지 못할 오후와 저녁을 보낼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에게 감사한다. 내일 아침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첫 멘션을 올렸다.
약 1시간 후에는 시 주석 내외와 함께 자금성을 방문했던 사진 4장과 함께 “내일 하루종일 이어질 시 주석과 우리 대표단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아름다운 환영을 해준 중국에 감사한다. 멜라니아와 나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또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방문 일정을 담은 1분짜리 영상과 함께 “북한은 과거 미국의 자제를 약점으로 해석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판일 것이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미국을 시험하지 마라”고 썼다.
이날 당선 1주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꼬는 듯한 표현으로 승리를 기념했다.
그는 “모든 ‘개탄스러운(Deplorable) 사람들’과 선거인단 득표에서 304(트럼프)대 227(힐러리)의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개탄스러운 사람들’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지지 집단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안에서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스티븐 밀러 수석정책고문, 호프 힉스 공보국장 등 보좌진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웃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중국은 자국민에게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때문에 백악관은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내 트위터 사용 문제를 놓고 회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트위터는 대통령이 미국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라며 그의 중국에서도 트윗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 수행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도 트윗을 올릴 수 있는 장비를 가져왔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