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예보보다 ‘2배 빠른’ 태풍 ‘마리아’…기상청 예의주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제8호 태풍 ‘마리아’(Maria)가 처음 태풍으로 예보된 상황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반도 상륙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지만 기상청은 한반도 상륙 가능성에 대비해 태풍 마리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마리아는 5일 오전 9시 기준, 시속 21㎞로 북서진하고 있다. 마리아의 모체인 제13호 열대저압부의 4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시간당 3㎞ 속도보다는 7배, 같은날 오후 9시 태풍으로 격상된 뒤 속도인 시속 7㎞보다 3배 높은 속도다.

4일 밤 11시 기상청은 이튿날 태풍의 이동속도를 11㎞/h로 전망했다. 11시간 만에 당초 전망보다 2배나 빨라진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발달한 태풍이 언제, 얼마큼 이동할지는 확정할 수 없다”며 “현재는 현상을 보며 대응하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태풍 마리아의 현재 위치는 남태평양 미국령 괌 북서쪽 90㎞ 부근이다. 최대풍속은 시속 97㎞고 강풍반경은 230㎞로 소형태풍에 속한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9일 오전께 태풍 마리아의 강풍반경이 300㎞까지 넓어져 중형태풍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형태풍은 풍속이 초속 15m 이상인 구역의 반경이 300㎞ 미만이고, 중형은 반경이 300㎞ 이상 500㎞ 미만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현재 남태평양 미국령 괌에서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중국을 덮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