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등 미세먼지ㆍ폭염 가전 매출 2~3배 ↑ -대체로 고가ㆍ고급가전이라는 점에서 실적 견인 전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이상기후에 웃는 가전 유통점?’.
올해 미세먼지와 폭염 등으로 인해 관련 가전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전 유통점 매출이 고공행진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분기에 고농도 미세먼지 탓에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매출이 뛰었고, 3분기엔 기록적 폭염으로 냉방가전 매출이 치솟으면서 가전 유통점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판매된 미세먼지ㆍ폭염 관련 가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늘었고, 의류건조기와 스타일러는 각각 230%, 110% 뛰었다.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공기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청소도구류 수요도 늘어 건타입 무선청소기(모터와 먼지 흡입통이 손잡이에 배치된 무선청소기) 매출은 190% 신장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15일부터 8월 12일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0% 늘었다. 이달 말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에어컨 매출 증가폭은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가전 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에서도 미세먼지ㆍ폭염 가전 판매가 크게 늘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일렉트로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2% 늘었고, 건조기ㆍ스타일러는 4배(293.3%) 가까이 뛰었다. 청소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155.8% 증가했다. 냉방가전 중에서는 에어컨이 56.2%, 선풍기가 131.1%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전자랜드에서 지난 7월까지 판매된 미세먼지 관련 가전도 지난해에 비해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건조기는 262%, 스타일러 등 의류 관리기는 155% 뛰었다.
다만 폭염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기 전인 지난달까지만 집계돼 에어컨 판매량은 약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ㆍ폭염 관련 가전 상당수가 고가 제품이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고급 가전이라는 점에서 가전 유통점들의 올해 매출과 마진 모두 지난해에 비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기에 각 유통점의 자체 브랜드(PB) 가전 비중도 지난해보다 늘어 올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점이 중소 가전업체와 협업해 제조ㆍ판매하는 PB 가전은 일반 브랜드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5~10%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해 판매된 PB 가전 매출액은 그해 롯데하이마트 총 매출액의 4% 수준이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의 6%까지 비중을 늘렸다. 하반기에 PB 가전 신제품이 출시되면 이 비중은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