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직격탄 맞은 농수산물…정부 추석ㆍ김장철 전 가격잡기 총력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정부가 폭염으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급등 조짐에 총력대응에 나섰다. 더불어 관련 농어가의 피해지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16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폭염 피해지원 및 수급안정대책과 함께 가뭄ㆍ녹조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가 집계한 농축수산분야 피해 규모는 14일 기준 닭ㆍ오리 등 547만 마리가 폐사했고, 과일ㆍ밭작물 등 농작물 2679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수산업에서는 양식품종에서 고수온과 적조 피해가 발생해 지난 13일 기준 62어가, 21억4000여만원의 피해가 집계됐다.

정부는 이같은 농축수산물 피해에 따른 가격급등에 대응해 긴급 수급안정대책을 내놨다. 우선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르고 있는 배추의 경우 정부 비축물량 2500톤을 도매시장에 방출하고 김장채소 수요 증가 때는 농협 저장물량도 활용할 계획이다. 축산물 역시 폐사 피해신고가 급증하고 있어, 추석 2주전부터 도축물량을 집중 출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오징어ㆍ고등어 등 대중성 수산물과 고수온에 따른 일부 양식 어류의 산지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해수부는 가격 안정을 위한 적기 출하 유도를 위해 어업인에게 주요 양식수산물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적극 제공하고, 주간 단위의 수급 진단을 통해 수산물 수급 안정 유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수량 감소에 따른 가뭄 가능성과 녹조 발생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지난달 11일 장마가 종료된 이후 한달간 전국 강수량은 33.4㎜로 평년의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전국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대비 77.7%에 머무르고 있고, 충남(69.7%), 전남 (66.6%) 등 일부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평균 이하까지 떨어져 밭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ㆍ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다목적 댐과 용수댐 저수율은 예년대비 각 94.9%와 119.4%로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암댐ㆍ횡성댐ㆍ충주댐 등 6개 댐은 향후 강우 부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용수 비축에 들어갔다.

정부는 폭염에 따른 녹조 확산에 따른 먹는물 안전 우려에 대비해 지난 5월 발표한 ‘여름철 녹조대응 및 관리대책’도 재점검했다. 현재 전국 주요 상수원ㆍ친수활동구간 28개곳 가운데 낙동강 지류 7곳에서 경보가 발령 중지만 녹조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은 수돗물에서 검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상류댐에 비축된 환경대응용수 3600만㎥를 방류해 본류구간 녹조완화를 나설 계획이다. 또한 4대강 보(洑)도 물 이용 상황을 고려해 농업용수 감소기에 접어드는 10월경 개방수준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