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8K TV 라인업 대폭확대 ‘시장선도’ - “연간 5억개 기기 파는 회사는 삼성뿐” - 구글과 협력모델 협상서 유리한 고지 - 빅스비 기반 구글과 협업 가능성 시사
[헤럴드경제=독일(베를린) 천예선 기자] “내년 8K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앞선 기술력으로 전 세계인에 ‘8K TV하면 삼성’이라는 확신을 심겠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고화질 8K TV에 대한 자신감을 이같이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 개막 하루 전날인 이날 전 세계 미디어에 ‘8K QLED TV’ 글로벌 출시를 선언했다. 8K 해상도 TV(7680×4320)는 4K(3840×2160)보다 4배 이상 화질이 선명하다.
김 사장은 8K TV 매출 목표와 관련해 “신제품 출시 초반에는 매출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며 “많이 팔겠다기 보다 마케팅 투자를 많이 해 소비자들에 더 많이 알리고 ‘8K는 삼성’이라는 이미지 선점에 주력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세계인 40%가 구글에서 TV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삼성을 연관시킨다”며 “8K도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 12년 연속 TV 1위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8K 콘텐츠가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AI기반 업스케일 기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현재 시장에서 7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4K도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화질엔진 기술로 4K 화질을 보여준다”며 “8K는 이보다 더 진보한 알고리즘으로 어떤 저화질 영상이 들어와도 고화질로 변환해준다”고 설명했다.
8K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내년에는 라인업도 대폭 확대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한국과 중국,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65인치를 넘어 75인치 초대형화로 가고 있다”며 “대형화로 갈수록 8K가 필수적이다. 내년 CES에서는 어마어마한 라인업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V 크기도 모듈화시켜 고객이 스스로 사이즈를 정하고, 해상도도 8Kㆍ7Kㆍ5K 등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 종국에는 해상도에 제약이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는 고객 맞춤형 TV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음성인식 AI분야에서도 구글과 협업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현석 사장은 “빅스비를 불러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협력모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그것은 협상하기에 달린 것으로, 삼성이 매년 전세계에 5억대 기기를 팔고 있다는 점은 유리한 협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김 사장은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사업내용을 오픈하지 않는다”면서도 조만간 상용화될 것을 예고했다. 그는 “태아의 성장은 뇌부터 시작된다”며 “기기의 두뇌 격인 AI 플랫폼이 완성되면 거기에 하드웨어를 입혀 로봇, 스마트홈, 스마트시트 등으로 응용은 무궁무진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로봇과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음성인식 AI플랫폼의 완성동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I가 발달하면서 수집되는 수많은 데이터에 대해서도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분명히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인정보 보안 정책을 마련하는데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기준 5년래 최악실적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재작년부터 32인치, 42인치 HD TV를 줄여가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마이크로 LED 기반 더 월, 8K, 대형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