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12일 주문량 30% 증가…“외출기피 영향” -‘미세먼지 기승’ 작년 3월에도 온라인 장보기 17% 증가 -외식 대신 배달음식도 늘어…‘요기요’ 2배 가량 ↑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로 전국이 몸살을 앓으면서 외출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 영향으로 모바일을 통해 식자재를 구입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해먹는 수요가 평소보다 최대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식재료 온라인몰 ‘마켓컬리’에 따르면 서울ㆍ수도권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지난 토요일(12일) 매출 및 주문량은 직전 토요일(5일)에 비해 약 30%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장보기 외출을 최소화하려는 고객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마켓컬리 측은 분석했다. 광고모델 전지현을 내세운 마켓컬리의 신규 TV 광고가 지난 11일부터 방영된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는 각종 식자재와 반찬류, 간편식, 베이커리 등을 취급하고 있다.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직접 마트 갈 시간을 내기 어려운 바쁜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TV 광고가 시작되면서 관련 트래픽이 상당히 증가했기 때문에 미세먼지 영향으로 인한 주문량 변화만 따로 떼어내 보긴 어렵다”면서도 “마스크 주문수량은 일요일인 지난 13일이 전주 일요일(6일) 대비 8배 높게 집계될 만큼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밤 11시에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 7시면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마스크에 대한 구매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켓컬리와 마찬가지로 신선식품을 새벽배송하는 온라인 식품몰 ‘헬로네이처’에서도 미세먼지 영향이 눈에 띄었다. 지난 주말(12~13일) 주문량이 직전 주말(5~6일)에 비해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3월에도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치솟았다. 당시 롯데 통합멤버십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0%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쇼핑’ 항목이 17.0%로 가장 크게 늘었다. 미세먼지 공포에 집안에서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인터넷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배달 앱도 최근 미세먼지 ‘덕’을 보고 있다. 미세먼지 뿐 아니라 폭염과 한파 등 궂은 날씨엔 외식 대신 배달음식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이 자사 주문 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12~13일) 주문 건수는 약 23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말(5~6일)에 비해 3.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지난 5~6일에도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었고 추위까지 겹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평소보다 늘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미세먼지가 거의 없었던 주말과 비교하자 증가폭이 크게 뛰었다. 또 다른 배달 앱 ‘요기요’가 지난 11~13일 주문 건수를 지난달 7~9일과 비교했을 경우 전국은 80.7%, 서울지역은 6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 앱은 사계절 불문하고 바깥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에는 주문 수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주말엔 미세먼지 탓에 외출하는 대신 집에서 음식 시켜먹는 이들이 늘면서 평소 주말에 비해 주문건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