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급 규모지만 내륙 직접 통과해 체감 강도 더 커
“피해복구 안 끝난 지역은 또 피해” 우려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한반도로 향하는 제 18호 태풍 ‘미탁(MITAG)’이 한반도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탁’은 9월 한반도에 영향을 줬던 태풍 ‘링링’과 ‘타파’와는 달리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폭우와 강풍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 대비가 요구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현재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시속 115㎞(초속 32m), 강풍반경 320㎞의 태풍으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5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로 서북서진 중이다. 기상청은 ‘미탁’이 오는 10월 3일 오전 3시에는 목포 남쪽 약 10㎞ 부근 해상을 지나며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현재 기상청은 미탁을 제 17호 타파급의 태풍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륙 없이 대한해협을 지나간 타파와 달리 미탁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미탁은 타파하고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탁이) 내륙을 통과하기 때문에 체감적으로 바람은 (타파보다)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탑이나 시설물 간판, 전봇대, 가로수 등이 쓰러지는 피해와 이로 인한 인명피해를 조심해야 하고 해안가의 월파나 풍랑에 의한 피해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태풍 타파가 한 차례 할퀴고 지나간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의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윤 사무관은 “타파 때도 남해나 제주도 쪽으로 비가 많이 왔는데 동일한 지역에 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 물을 머금고 있는 지역 토양은 비가 또 스며들 경우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을 조심해야 한다”며 “피해복구가 아직 안 끝난 지역은 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했다. 기상청은 4일 미탁이 동해안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으로 인해 1일부터 3일 사이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강원영동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와 제주도산지 600㎜, 지리산부근 400㎜, 강원영동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바람은 2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도서지역에 최대순간풍속 시속 145~180㎞(초속 40~50m),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70~110㎞(초속 20~30m)로 매우 강하게 불어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 등 강풍 피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제 18호 태풍 미탁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여성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