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보냉재 활용 사례 눈길
수목에 새 잎 돋고 활기 찾아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버려진 아이스팩을 재활용해 수목 생육 환경을 개선해 눈길을 끈다.
택배 포장에 많이 쓰는 아이스팩은 주 원료가 보냉재로, 이는 자기 중량의 수백배 물을 흡수하는 고흡수성수지다.
구는 올해 서소문역사공원에 심은 메타세콰이어 등 수십여 그루의 수목이 지열 상승과 수분 부족 등을 이유로 조기 낙화하거나 고사하는 문제가 발생하자, 쓰레기로 버려진 아이스팩을 모아다 아이스팩 속 보냉재와 농축 액체비료를 섞어서 나무에 뿌렸다.
모두 14그루에 살포하고 두달여 동안 수목 상태와 토양 수분을 측정하며 그 경과를 살폈다. 그 결과 12그루 나무가 새 잎이 돋고 원래 상태를 회복했다. 수분 증발을 억제해 토양 수분을 조절하고 영양분이 공급됨에 따라 나무가 자라기 적절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구는 아이스팩을 재활용함으로써 가뭄 피해를 막고, 환경오염도 방지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구는 토양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뒤 보냉재를 활용한 수목관리를 점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환경 문제는 전 세대가 힘을 합쳐 풀어야 할 숙제이며, 중구의 아이스팩 보냉제 재활용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라며 “이로운 정책은 모두 공유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고 전국 지자체 등에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