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딥페이크 영상 금지
풍자ㆍ패러디용 조작은 허용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딥페이크(deepfake)’로 알려진 조작 동영상의 게시를 금지키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감쪽같이 조작된 이미지나 동영상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컴퓨터로 제작했거나 고도의 기술로 조작된 딥페이크 동영상이 올라오면 삭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다른 사람의 동영상에 대통령 후보의 얼굴을 합성해 실제로 하지 않은 발언이나 행동이 있었던 것처럼 꾸민 동영상이 유포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모니카 비커트 페이스북 글로벌 정책 관리 부문 부사장은 “이런 동영상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산업계와 사회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결정은 비커트 부사장이 8일 열리는 미 하원 주최 ‘디지털 시대의 조작과 기만’이란 주제의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기에 앞서 나왔다. WP는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형태의 가짜뉴스가 확산하는 걸 차단하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페이스북은 풍자나 패러디를 위해 조작된 동영상은 예외로 하기로 했다. 지난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술에 취해 말하는 것처럼 편집돼 퍼진 동영상은 새 금지 규정에 저촉되지 않아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