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 격리됐던 한국인 관광객, 이틀만에 귀국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대구ᆞ경북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베트남 정부에 의해 입국 금지와 함께 격리 조치된 한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정부의 지원 아래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했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구발 비엣젯 항공기를 통해 다낭에 입국했다가 격리 조치된 한국인 20명 중 18명이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전 6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교민인 2명은 베트남 정부에 의해 14일간의 격리 조치를 마치고 현지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난 23일 다낭에 도착했던 대구 출신 한국인 4명과 지난 25일 입국한 2명은 귀국 의사를 밝혀 이번 귀국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다. 모두 24명이 귀국을 선택한 셈이다.

베트남 정부가 사전 예고도 없이 한국인을 폐병원에 격리 조치하면서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이들의 귀국을 위해 영사 지원을 계속해왔다. 특히 격리 과정에서 자물쇠 등으로 사실상 감금되는 등 한국인들의 불편이 이어지면서 외교당국은 베트남 측과 빠른 귀국을 위한 마라톤협상을 진행했다.

외교부는 “베트남 정부가 사전 예고 없이 한국인을 일방적으로 격리 조치한 데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엄중히 항의했다”며 “베트남 정부는 대구ᆞ경북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한국인에 대해서도 검역 설문지 제출을 의무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의 항의에 후인 득 토 다낭 시장은 귀국하는 한국민에게 편지를 보내고 "여러분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긴급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격리 조치되거나 입국을 금지당한 한국인의 귀국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 입국을 금지당했던 한국인 관광객 400여 명은 전날 이스라엘 정부가 제공한 귀국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10여 명의 관광객에 대해서도 귀국 항공편이 제공됨에 따라 모두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리셔스에서 격리된 한국인 30명도 이르면 이날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한국인의 입국 제한을 밝힌 국가는 모두 25개국으로, 쿠웨이트와 솔로몬제도, 투발루, 나우루 등은 새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만도 전날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을 14일 동안 격리 조치한다고 밝히며 한국인의 해외 방문은 더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