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이상 거리두기’, ‘숲길 내 일방통행’
궁능유적본부 “대국민 힐링, 수칙준수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m 이상 거리두기’, ‘숲길 내 일방통행’을 전제로, 조선왕릉 숲길 9곳이 16일 부터 개방된다.
경기도 구리 동구릉 내 경릉과 휘릉 사이 때죽나무 숲길이 개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구리 동구릉 숲길을 포함한 조선왕릉 숲길 9선을 개방한다. 대국민 힐링 기회 제공 차원이다.
이번에 개방하는 조선왕릉 숲길은 ▷구리 동구릉 ‘경릉~양묘장’ 숲길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숲길 ▷남양주 광릉 ’금천교~정자각‘ 숲길 ▷남양주 사릉 ’홍살문~능침 뒤편’ 숲길 ▷서울 태릉과 강릉 ’태릉~강릉‘ 숲길 ▷서울 의릉 ’천장산‘ 숲길 ▷파주 장릉 ‘능침 둘레길’ ▷파주 삼릉 ‘공릉 뒤편’ 숲길 ▷화성 융릉과 건릉 ‘융릉∼건릉 숲길’ 등 총 9곳이다.
특히, 구리 동구릉 내 휘릉과 원릉 사이 때죽나무 숲길 1.4㎞ 구간은 이번에 처음 개방하는 구간이다.
5~6월에 종모양의 흰 꽃이 아래로 흐드러지게 피는 때죽나무는 왕릉 소나무의 초록색 빛과 어우러져 숲길의 아름다움을 수놓는다.
원래 하반기에 정비를 완료하고 개방할 예정이었지만, 때죽나무 개화시기에 맞춰 시범 개방하여 방문객의 의견을 모아 추후 정비사업에 반영,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숲길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궁궐을 찾는 관람객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을 찾는 관람객은 42.4% 증가했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울창한 숲을 간직한 서울 헌릉과 인릉, 김포 장릉, 서울 태릉과 강릉 등의 관람객 증가율이 88% 이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선왕릉을 관람 목적만이 아닌 휴식과 여가의 목적으로 찾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문화재청 정책만족도 조사결과, 조선왕릉 관람객의 68.3%가 휴식과 여가 목적으로 왕릉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하반기 개방을 목표로 고양 서오릉 서어나무길, 서울 의릉 소나무길, 홍유릉 둘레길 등 조선왕릉 내 11개 숲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이용객 간 2m 이상 거리 두기’, ‘숲길 내 일방통행하기’를 비롯해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마스크 꼭 쓰기’ 등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관람객들에게 꾸준히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입구에 손세정제 비치했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이며, 기상상태 등 환경여건에 따라 일부 조정되기도 한다.
정부 관계자는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서 ‘신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울창한 왕릉 숲길은 걷는 내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선왕릉 숲길 개방으로 관람객들이 몸과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휴식의 시간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