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연봉에 ‘팩트체크’ 논란도 가열

김두관 “교묘”vs하태경 “억지”…‘인국공 논란’ 3라운드 설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을 놓고 ‘3라운드’ 설전까지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하 의원이 앞뒤를 자르고 교묘히 비틀어 멀쩡한 이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가 최근 “조금 더 배웠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 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게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말한 것을 하 의원이 공격하자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저는 평균 연봉 9100만원 정도로 설계된 인국공에 입사하기 위해 토익, 컴퓨터활용능력(컴활),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끌어안고 취업 재수를 마다 않는 취업준비생들의 목표가 이번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대략 연봉 3500만원 정도를 받게 될 보안검색직원은 아니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라며 “취준생들이 합격해 일할 분야도 아니고 자기들의 몫을 가져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분들의 직고용과 정규직화를 반대하느냐고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갑자기 공무원 초봉 2100만원을 운운하며 제가 ‘연봉 3500만원 정규직이 나쁜 일자리’라고 했다고 왜곡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억지 논리를 정당화하려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한다”며 반박했다.

그는 “김 의원의 (인국공 보안검색직원 연봉은)3500만원이란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제보가 와 팩트체크를 해보니 직고용이 되면 연봉은 최소한 4300만원 더하기 알파가 된다”며 “억지 합리화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청년에게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국공 협력사 직원의 이직률은 1.1%로 대한민국 전체 평균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이미 청년들이 선망하는 일자리가 이번에 직고용까지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두관 “교묘”vs하태경 “억지”…‘인국공 논란’ 3라운드 설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김두관 “교묘”vs하태경 “억지”…‘인국공 논란’ 3라운드 설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째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앞서서는 “정규직 전환이 예정된 보안검색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새로 뽑자는 말”이라며 “이게 정규직 신규채용이지 어떻게 정규직 전환이냐”고 했다. 특히 ‘인국공 정규직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자리’란 하 의원을 겨냥해선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이냐”며 “자기가 갈 자리도 아니면서 험한 일 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선 “특정 집단에 아무 경쟁도 없이 3500만원 일자리를 독점 부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닌 특혜”라며 “요즘 대한민국은 김 의원님 젊을 때와 완전히 다르다. 연봉 2300만원 9급 공무원 자리가 경쟁률 200대 1이 넘는다. 그 자리에 들어가려고 몇 년씩 고생한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