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수돗물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접수됨에 따라 상수도 관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인천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가정 하수구·배수구를 통한 유입 등 급수 외적 요인 때문에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이 인천 외에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자 20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전국 정수장을 긴급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조 장관에게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고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추진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지자체 차원에서의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신고가 접수된 지역 가운데 인천을 제외한 서울·부산·파주 등의 상수도 당국은 “정수지, 수도관 등이 아닌 외적 요인으로 유충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신고를 한 민원인의 샤워기, 세면대, 주방싱크대, 저수조(물탱크) 등 9곳에서 채수된 수돗물 시료를 서울물연구원이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이물질이나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 상수도본부 역시 “의심 신고가 한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산발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고려하면 정수 생산·공급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개연성보다 가정 내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시도 신고된 유충을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 조사한 결과 ‘나방파리’로 확인됐다며, “신고된 유충들은 정황상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양에서는 20일 유충 발생 신고가 접수됐지만 조사 결과 아파트 배수구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실지렁이로 확인됐다.
충북 청주에서는 지난 19일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글들이 맘카페를 중심으로 확산했지만, 청주시는 청주 정수장과 해당 아파트 수돗물 등을 검사한 결과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