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사업본부 “수돗물 정수과정 이상없다”

입상활성탄지 및 정수과정 전반 안전성 확인

깔따구류 없어…나방파리 등 수돗물과 무관

서울시 “수돗물 유충 발생, 공급계통 아닌 외부요인”
수돗물 유충 관련 민관합동 조사단이 정수센터에서 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최근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화장실·세면대 등에서 발견한 유충 관련 신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수돗물의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 철저한 위생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28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백호)는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그간의 추진사항과 조사결과 및 향후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문가 중심의 ‘민·관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포함한 두 차례의 점검 결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든 정수센터의 입상 활성탄지를 포함한 정수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의 발견장소, 생물종 분석 결과, 정수센터 및 배수지 현장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서울시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은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7월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로 접수된 유충 민원은 모두 73건이며, 유충 관련 보도가 본격화된 14일에서 23일까지 50건이 집중적으로 접수됐다고 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유충 신고로 채수한 수돗물 중 서울물연구원이 정밀 분석을 완료한건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된 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수거한 유충의 실물 중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생물종 분석을 의뢰해 26일까지 확인된 유충시료는 15점이며, 이중 깔따구류로 확인된 유충은 단 한 점도 없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나방파리류, 지렁이류로 수돗물과 무관한 유충들이었다.

보건환경 전문가들은 수중 호흡이 가능한 깔따구 유충과 달리, 나방파리 유충은 대기 중 산소 호흡이 필요해 상수도 배관 내에서 살 수 없고 지렁이는 소독내성이 약해 염소 성분이 포함된 수돗물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수돗물 유충 발생, 공급계통 아닌 외부요인”
서울시 정수센터 및 정수처리 과정 모습.

앞서 시는 수돗물 유충 실태를 보다 명확하게 조사하기 위해 지난 22일 생물·상수도·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서울물연구원의 연구사 등으로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하고 정수센터 전반을 점검한 바 있다. 점검 결과 모든 정수센터의 활성탄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16일~17일에 ‘환경부-서울시 합동 조사’를 통해 6개 아리수정수센터의 안전성을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배관 전문가, 해충 퇴치 전문가 등으로 인력을 꾸려 역학조사 등을 실시해 유충 발생 지역과 시설 등에 대해서 정밀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장마가 길어지는 요즘 더 깨끗하고 안전하게 수돗물 사용할 수 있도록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하기도 했다. ▷수돗물은 욕조·대야에 장시간 받아서 사용하지 않기 ▷화장실 하수구·배수구·샤워부스 및 싱크대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기 ▷아파트 등의 공동저수조는 자주 청소하기 등이다. 특히 수돗물 사용 중 유충 등 의심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경우 사진촬영 후 120다산콜센터 또는 지역별 관할수도사업소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