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의 제보로 경찰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한 것을 두고 “박 시장 아이폰 비번을 피해자가 어떻게 알았느냐”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전 의원은 2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지적한 뒤, 자신을 향해 2차가해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오후 “유족의 피해는 2차 피해가 아니냐”고 반박하는 글을 재차 올렸다.
당초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최신형 아이폰으로 비밀번호 해제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경찰은 22일 비밀번호를 해제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피해자 측에서 제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남녀가 내통하니 비번도 공유하지”, “비서가 (성추행) 조작한 것 아니냐”는 등 2차 가해성 발언을 이어갔다.
피해자 측이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데 대해서는 박 전 시장의 유류품으로 발견된 휴대전화가 업무용이었기 때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피해자가 박 시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