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대변인 “시대착오적 질문에 깊은 우려”

與 지도부 ‘이인영 사상검증’ 태영호 비판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사상 검증을 벌인 미래통합당 청문위원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탈북자 출신으로 검증의 선봉에 섰던 통합당 태영호 의원에게 화살이 집중됐다.

허윤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상 전향 등 시대착오적이며 근본 없는 질문을 서슴지 않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에게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21세기를 살아가는 국회의원이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2016년 8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의원이 탈북 전 '교육' 받았던 내용으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을 사상검증 하는 것을 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김부겸 당 대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망발인가"라며 "그는 아직도 대한민국이 사상 검증을 명분으로 목숨까지 빼앗는 나라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런 체제에 맞서 싸운 분이 이 후보였기에 태 의원도 국회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다시는 오늘 같은 퇴행적 모습을 보이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은 "물 다 빠진 색깔론을 들고 질의 같지 않은 질의를 하는 것을 보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생각했다"며 "고리타분한 냉전 전사로 소비되다 용도 폐기될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직도 국회 한복판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사실에 기가 막히다"며 "태 의원 역시 그러한 사상검증의 굴레에서 고통받는 처지이면서 다른 이에게 똑같이 고통을 주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