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신용장 기초자산

내년 5월까지 상환

[단독] 삼성생명 판매·NH證 발행한 金 DLS 환매 연기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NH투자증권이 발행하고 삼성생명에서 수백억원 규모로 판매한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서 환매 연기가 발생했다. 금 수출·수입업체 간 거래된 신용장이 기초자산이다. 코로나19로 유동성 문제가 생기면서 투자자들이 제때 자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설정된 ‘금 신용장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에서 최근 환매가 발생했다. 이 상품은 삼성생명에서만 수백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다른 증권사도 판매됐으나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금 수출·수입업체 간 거래된 신용장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기초자산이 금 신용장일 뿐,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무역금융펀드와 구조가 유사하다. 만기 1년에 5% 안팎의 고금리를 무기로 대규모 자금이 팔릴 수 있었다. 운용은 홍콩 현지 자문사가 맡았으며, 이를 토대로 NH투자증권이 DLS를 발행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 수입업자들이 신용장을 개설하기 위해 일종의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이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구조인데,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경색되면서 보증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말 만기를 맞았으나 연기됐고,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은 내년 5월까지 분할상환 계획을 안내한 상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달 말 투자자들에게 환매 연기 사실이 통보된 건 맞다”며 “발행사 측에서 분할 상환계획을 알려준 만큼 시일이 미뤄지더라도 상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