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모든 산림이 위험, ‘선제적 대피’가 필수”

산림청, 산사태 피해 최소화 위해 행정력 총동원
8일 오후 전남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에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 주변으로 쌓여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기자]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장마시즌이 장기화 되고 태풍까지 예고되고 있어 ‘모든 산림지역이 산사태에 위험하다’고 판단,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대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미 누적된 강우가 전국적으로 많은 가운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전국 어느 지역이나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산림청은 산사태로 인한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함이다.

산림청은 지난 9일 17시 산림청장 주재로 제5호 태풍 ‘장미’ 북상 대비 상황판단회의 실시 후,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선제적으로 산사태 피해 우려지역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또한, 태풍 북상에 대비해 산지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한 산사태 예방을 위해 ‘산지특별점검단’(342명)을 구성해 5일~9일까지 민가 등과 300m 이내 인접한 2차 피해 우려 지역 2180개소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아울러 지자체별 전담인력을 편성해 매일 2회에 걸쳐 산사태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의 대피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 9일 16시 기준으로 전국에 대피 중인 산사태취약지역 주민은 157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인 사전대피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누적된 강우량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만큼 산사태 징후 등 작은 위험이라도 감지되면 신속히 대피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에서 6월 24일 시작된 이후 48일째 이어지면서 평년 장마 기간인 32일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현재(9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이 2013년 최장 장마 기간(49일) 전국 평균 강수량 406.5mm의 두 배인 약 750mm로 현재 우리 산은 물이 완전히 포화된 상태로써 산사태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이번 태풍 ‘장미’가 동반하는 추가 집중호우로 대규모 산사태 발생 우려가 높아졌다.

이처럼 기록적인 강우량과 장마 기간으로 인해 인명 및 재산피해도 늘어나고 있는데, 8월 9일 현재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실종 6명(사망 4, 실종 2), 부상 4명이며 6월부터 현재까지 산사태 피해는 전국적으로 1079건에 이른다.

산지 태양광발전시설의 경우 9일 기준 전체 1만 2721개소 중 12개소(0.09%)에서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