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유동현 기자]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가 49만원대 5G(세대) 스마트폰 ‘LG Q92’를 내놓았다. 출고가는 49만9400원이다. 비교해 보니 상반기 야심작이었던 ‘LG벨벳’보다도 성능이 더 우수하다. 그런데도 가격은 반값수준이다. ‘LG벨벳’의 출고가는 90만원대. LG가 비싼 가격 혹평에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두 제품을 비교해 봤다.
더 빠르고 똑똑 하다
LG Q92는 6.67형 대화면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무엇보다 LG벨벳보다 더 빠르고 똑똑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퀄컴의 고성능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G’를 장착했다. LG벨벳의 스냅드래곤 765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그래픽 렌더링 처리가 빠르다. 게이밍에 최적화됐다.
램(RAM)과 ROM(저장공간)은 각각 6GB, 128GB를 지원한다. 또 전면에 3200만화소 고화질 카메라, 후면에 일반 4800만, 광각 800만, 심도 500만, 접사 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LG벨벳보다 200만 화소의 접사 카메라가 하나 더 늘었다. 전면 카메라도 3200만 화소로 향상됐다. LG벨벳 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다. 배터리 용량도 4000mAh의 대용량이다.
LG Q92은 LCD디스플레이로 OLED를 탑재한 LG벨벳보다 급을 낮췄지만, 고객들이 체험하기 힘든 수준이다.
아울러 LG Q92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동영상 편집기가 적용됐다. 바로 ‘LG 크리에이터스 킷(LG Creator’s Kit)’이다. LG 크리에이터스 킷은 동영상 중심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밖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적용됐고, 재생 중인 콘텐츠를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의 오디오 음질을 맞춰주는 인공지능 사운드도 지원한다. 영상, 게임 등의 콘텐츠를 즐길 때 좌우 스테레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인공지능 음향이 몰입감을 높여준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LG Q92는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규격인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했다.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로 저온, 습도, 고온, 진동, 낙하 등의 테스트를 거쳤다.
가성비 앞세운 대중화 승부수
LG전자 관계자는 “본격적인 5G 시대를 맞아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는 가격대의 스마트폰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LG Q92’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출시된 LG벨벳은 LG전자의 야심작이다. 적자를 이어가는 무선사업(MC) 부문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LG만 빼고 싹 다 바꿨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새로워졌지만 가격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중급 수준의 AP를 장착했는데도 90만원에 달하는 출고가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LG Q92’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초강수로 해석된다. 중저가폰시장에서 뒤처지지 않는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오랫동안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최고의 5G폰을 앞세워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