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론에 이어 김부겸·박주민 vs 이낙연 구도
李, 김 후보의 ‘고소득층 환수’ 주장 비판하기도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세 후보는 28일 ‘2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MBC ‘100분 토론’에서 실시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을 두고 전 국민 100% 지급을 주장하며 이 후보에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인 반면,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전 국민에게 하자는 의견이 높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 뜻 존중해서 최대한 정책에 고려하겠으나 여론조사 때 질문이 어떤가 여부에 따라 상이한 결과도 있다”며 “예를들면 지금 가용재원이 남아 있지 않아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전액 빚을 내서 국채를 발행해 드려야 한다고 물으면, 그렇게까진 안해도 된다는 의견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번 주말이 8·15 광화문 집회가 있던 때로부터 2주일이 지난 때”라며 “이 고비를 지켜보고 내주 초라도 재난지원금을 포함해 국민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당 대표가 되면) 당정 협의에서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2차 재난지원금 지급 후 고소득층에게는 연말에 환수하자’고 주장하는 김 후보를 향해 “1차 재난지원금 지금 때 기부한 사람이 1%도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수를 위해선 세법 개정 등 문제가 있는데 올바른 일이고 가능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재난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며 “재난의 고통을 더 많이 받는 분을 더 두텁게 보호해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후보는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차상위 국민, 취약계층에 대한 국가의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 드러나 전 국민 지급을 결정한 것”이라며 “이 후보는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 출신인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어 경제 자체가 얼어버릴 수 있는데 왜 선별 지급을 주장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 역시 “재정건전성을 얘기하면서 국가채무비율을 말하는 기준이 전 세계적으로 무의미해졌다”며 “OECD에서 한국이 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쓰라고 권고하기도 했다”고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한 국채 발행에 소극적인 이 후보를 지적했다.
아울러 세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기다려야 한다’고 입을 모아 주장하기도 했다. 또 김 후보와 박 후보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교체설에 대해선 일축했다.
176석의 거대 여당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29일 코로나19로 인해 당사에서 최소규모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