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T, 갤버즈라이브 전용색 적용 논의 중
현재로는 출시 무산될 가능성 커
재고 부담 및 판매 부진 우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파랑(SK텔레콤)·빨강(KT)·분홍(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들어 야심 차게 선보인 전용색상 마케팅이 영 신통치 않다. 올해 초부터 스마트폰에 이어 완전무선이어폰(TWS)에 전용색상을 입혀 출시하고 있지만 소비자 유인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최근 ‘갤럭시 버즈 라이브’ 전용색상 적용 여부를 놓고 조율 중이다.
하지만 출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썬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단독 출시 방식의 이통사 전용 컬러 마케팅은 고객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색상을 자사 전용으로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단순 판매량 증가 효과 외에도 다른 이통사 고객을 자사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초부터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아왔다.
문제는 재고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통사가 제조사에 일정 물량 보장을 담보로 진행하는 만큼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고심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실제 제품별로 간간이 볼 수 있었던 이통사 컬러마케팅은 올 3월 ‘갤럭시 S20’ 시리즈 출시와 함께 본격화됐다. 마케팅 초기 성과는 괄목할 만했다. 갤럭시S20의 경우 이통사들 전용색상 모델이 예약판매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반면 이후 출시된 제품들의 성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의 ‘LG벨벳’은 물론,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도 전용색을 적용한 제품들의 판매량이 기대 이하에 머문 것이다. ‘미스틱 브론즈’ 등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운 색상이 되레 완판행진을 걸으며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전용색을 입힌 완전무선이어폰의 판매량 역시 저조한 점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고민을 더해주고 있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올 초 갤럭시S20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전용색(레드·핑크)을 적용한 완전무선이어폰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며 “SK텔레콤은 특히 그동안 액세서리에 전용색상을 적용한 경우가 없었던 만큼 판매 부진 우려나 재고에 대한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