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장관 아들 의혹 관련
洪 “이러니 공수처 힘 받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의 검사 출신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 대한 각종 의혹들과 관련, 후배 검사들을 향해 “검사답게 처신하라”고 다그쳤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 아들의 탈영 문제는 일주일만 수사하면 결론이 날 것”이라며 “왜 검사가 8개월이나 미루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 의원은 “검사의 결정 장애가 사건의 난해함 때문은 아닐텐데, 왜 그 문제로 대한민국이 시끄러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검사가 바로서야 나라 법 질서가 바로 선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민국 검사가 그런 처신을 하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힘을 받는 것”이라며 “검사답게 처신하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과거 일도 소개했다. 그는 “청주지검 초임 검사 시절,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밤에 청와대로 불려가 대작을 할 정도로 실세였던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며 “그의 유일한 사돈을 검찰 간부들이 없는 토요일 밤에 전격적으로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요일 아침에 검찰청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검사장을 찾아와 난리를 쳤지만 다행히 별다른 질책없이 넘어갔다”며 “그 사돈을 20일 꽉 채워 구속 기소하고, 그 뒤로는 청주에서 그 사돈의 행패가 사라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후배 검사들을 잘못 지도하고 나온 검찰 출신으로 면목이 없다”며 “진급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검사들로 채워진 검찰은 국민에게 불행한 일이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수가 돼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또 “검찰이 제자리를 잡자면 권력에 아부해 출세하겠다는 검사들 문제도 있지만, 일을 제대로 할 검사들이 조직에 남을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며 “추 장관 같은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