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거래 매수호가 13만원 등장…공모가 5배 이상
K-OTC BB 평균 체결가 8만원 수준
수요예측·공모주 청약 이후 급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10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장외주식시장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공모가의 5배 이상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나타났다.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9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매수호가는 13만원까지 등장했다. 12만원대에 사겠다는 매수 희망자도 다수다.
13만원은 카카오게임즈 공모가 2만4000원의 5.4배가 넘는 가격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까지 가도 6만2400원인데, 그보다도 배 이상 높은 값을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매도호가는 최고 24만원이다. 낮게는 7만8300원에서 시작해 15만원대에 다수가 분포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전날 카카오게임즈의 평균 거래가는 7만8500원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이 끝난 8월 27일(6만2500원) 이후 1만6000원(25.6%)이 오른 가격이다.
38커뮤니케이션, 피스톡(PSTOCK) 등 다른 장외주식거래 플랫폼에서도 카카오게임즈의 몸값은 뛰고 있다. 두 플랫폼에서 8일 카카오게임즈의 평균 거래가는 7만9000원선이었고, 9일 현재 매수호가는 7만6000~7만9000원, 매도호가는 7만9000~8만8000원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호가게시판 K-OTC BB에서도 카카오게임즈의 장외거래 평균 체결가는 공모주 청약 이후 급등해 4일 기준 평균가는 7만9818원, 고가는 8만원을 기록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한국의 텐센트게임즈가 될 수 있는 유력 후보”라며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부담 없는 공모가, 긍정적인 단기 성장 전망,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 등으로 인해 상장 초기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