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환경부에 2011년 설립 제안·건립
돼지열병,구제역, AI 연구전담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야생동물 질병 전담 연구기관인 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광주 광산구 삼거동 청사에서 개원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광주시에 따르면 국립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질병감시팀,질병대응팀,질병연구팀 등 3개팀 33명으로 구성됐으며, 야생동물을 감시·관리하고 체계적인 연구와 감염예방에 대응하는 국가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메르스나 코로나19 등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철새나 멧돼지 등 야생동물 질병예찰, 역학조사, 방역 등 위기대응과 시료 진단·분석, 기술개발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사람에게 발생한 신종 전염병 중 60%가 인수공통 감염병이며, 이 중 75%가 야생동물에서 유래됐다는 통계도 있다.
앞서 광주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독감(AI), 구제역 등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2011년부터 10년 가까이 정부에 야생동물 질병관리를 위한 국가기관의 설립 필요성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이후 2014년 환경부는 입지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주요 철새 이동경로 지역 ▷전남대 수의과대학, GIST(광주과학기술원) 등 연구인력 ▷KTX, 광주·무안공항 등 국내외 접근성 등의 우수성이 인정돼 최종 후보지로 광주를 낙점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출범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시대적 과제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으로 사람과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국립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동물 질병관리를 총괄하는 전국 최초의 국가기관으로서 감염병 대응체계와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