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TV만 틀면 나온다(수도꼭지 방송) 했더니…월 재방송만 1000번! 이젠 지루하다 ㅠㅠ”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의 재방송 횟수만 무려 월 1000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로트 열풍을 넘어 이젠 트로트 ‘공해’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TV만 틀면 나오는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에 지루함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사랑의 콜센타’뿐 아니라 지난 3월 이미 종영한 ‘미스터트롯’까지 1주일에 재방송만 250회에 달한다.
“TV만 틀면 나온다”는 말이 거짓이 아닐 정도다. 과도한 재방송에 일부 시청자들은 “이제 트로트 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며 지루함을 표하고 있다.
실시간 시청률 및 편성표 조사 회사 ‘ATAM’에 따르면, 11월 둘째주(9일~15일) 기준 TV조선의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의 재방송 횟수는 252회다. 한달로 환산하면 1000회를 넘는 재방송 횟수다. ‘채널이엠’, ‘TV조선2’ 등 총 9개 채널에서 하루에 최소 20번, 최대 48번 꼴로 방송된다. 하루에 이 프로그램만 10번 방송하는 채널도 있다.
약 5개월 전 이미 종영한 ‘미스터트롯’ 또한 비슷하다. 11월 둘째주에만 총 248회의 재방송이 예정돼있다. 종영 후 재방송 횟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여타 프로그램과 다르다.
지난 1월 방송을 시작한 ‘미스터트롯’은 전국에 트로프 열풍을 일으켰다. 2020년은 트로트의 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종편 채널 역사상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임영웅, 영탁 등 미스터트롯으로 발굴된 신인 가수들은 각종 광고를 휩쓸며 전성기를 맞았다. 방송 기간은 약 2달로 지난 3월 종영됐지만 여전한 인기에 일부 채널은 앞다퉈 재방송을 쏟아내고 있다.
‘미스터트롯’, ‘사랑의콜센타’, ‘맛있는녀석들’ 등은 일명 ‘재방송 3대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7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한달 재방송 횟수가 1000회에 달한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연진들의 재방송 출연료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재방송으로 피로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루에만 수십회에 달하는 재방송 횟수 때문에 “TV만 틀면 나온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트로트 열풍을 타고 비슷한 출연진으로 이뤄진 각종 프로그램이 수없이 양산되면서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