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42.7% vs 53.0%…10.3%포인트 격차
수도권·20대·50대서 큰 폭 하락…부동산 여파
민주 32.1% vs 국힘 30.0%…오차 내 접전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부정 평가가 1년 만에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호텔 전세’ 등 전세 대책 논란과 가덕도 신공항 논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성인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주에 비해 1.6%포인트 내린 42.7%(매우 잘함 22.6%, 잘하는 편 20.1%)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2.0%포인트 오른 53.0%(잘못하는 편 16.8%, 매우 잘못함 36.2%)를 기록했다.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10.3%포인트로 두 자릿수로 벌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이다.
권역별로 보면, 문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서울에서 3.5%포인트, 인천·경기에서 6.6%포인트 떨어지는 등 수도권에서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11·19 전세 대책의 실효성 논란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파트 실언’ 등 부동산 관련 역풍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여론조사 기간 동안 계속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 전세 대책이 발표된 지난 19일 1.1%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41.3%)와 20대(35.6%)에서 각각 5%포인트, 4.1%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반면 30대(49.9%)와 40대(55.9%)에선 각각 2.8%포인트, 1.4%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여야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 주에 비해 0.7%포인트 내린 32.1%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2.7%포인트 오른 30.0%를 기록하며 7주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양당의 격차는 불과 2.1%포인트로 5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국민의힘은 특히 부산·울산·경남(PK)에서 2.9%포인트 오른 32.2%를 기록하며 민주당(29.1%)을 앞섰다.
그 밖에 국민의당은 7.0%, 열린민주당은 5.9%, 정의당은 5.5%, 기본소득당은 1.1%, 시대전환은 0.5%였다. 무당층은 0.8%포인트 증가한 15.7%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