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하천모의생태계’ 구축…화학물질 영향평가 가능해져
하천모의생태계 시스템 실제 모습.[안전성평가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안전성평가연구소 생태독성연구그룹은 국내 하천의 상류, 중류, 하류 여울과 소를 모방한 실내 하천모의생태계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고 24일 밝혔다.

여울은 하천에서 작은 급경사를 이루어 물의 흐름이 빠른 부분을 말하며 소는 하천에서 웅덩이같이 물의 흐름이 느린 부분을 뜻한다.

그동안 하천을 단순화시킨 실내 독성실험으로는 실제 자연 하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생물학적, 물리학적 및 화학적인 상호관계를 반영한 영향평가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하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많은 연구에서 국내 서식종이 아닌 해외 서식종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환경오염물질이 국내 하천생태계에 미치는 영향평가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발한 하천모의생태계에는 상류지역의 바닥에 있는 돌과 바위에 서식하는 부착조류, 여울지역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물고기인 피라미를 비롯해 국내 수 환경을 대표할 수 있는 수서생물 6종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연구팀은 벤젠과 같은 대표적인 화학물질에 대한 하천 생태계 영향을 한 달 이상 장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한 하천모의생태계 시스템을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많은 인력과 연구비가 필요한 실제 야외조사를 진행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생태영향을 가늠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하천모의생태계를 활용해 오염물질에 대한 수서생물 보호기준 설정, 다양한 환경오염물질(미세먼지, 나노물질 및 미세플라스틱 등)의 영향평가를 진행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동혁 박사는 “현재 약 30% 수준인 국내 모의생태계 시스템을 다부처에서 활용 할 수 있도록 시스템 확대를 위해 노력 할 것”이라며 “모의생태계 인프라가 확대 될수록 화학물질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이 보장되고 보다 건강한 국내 수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