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지수, 각각 0.35%·0.79% 내려

[인더머니] 美증시,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에 하락…나스닥 1.94%↓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요지수는 경기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기술기업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나스닥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5.07포인트(0.35%) 하락한 3만68.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29.43포인트(0.79%) 내린 3672.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43.82포인트(1.94%) 급락한 1만2338.95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펼친 만큼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세도 적지 않게 나오면서 2% 가까이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경기부양책 협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장 초반에는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가 우위를 점했다. 백악관은 전일 916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민주당에 제안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양당이 충돌하는 책임 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안을 빼고 나머지 사안을 타결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매코널 대표의 제안 모두에 대해 반대 견해를 밝혔지만,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유지됐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의 우려 섞인 전망과 매코널 대표의 강경한 발언 등으로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책임 보호와 지방정부 지원 등 오래된 문제를 두고 양측이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매코널 대표는 의회 연설에서 백악관의 제안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은 “정신 분열적”이라고 하는 등 험악한 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타협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는 무고한 미국인에 해악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조짐이 없는 점도 부담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21만명을 넘어섰다. 총 입원 환자도 10만4000명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워싱턴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봉쇄 조치 강화를 발표하는 등 경제 활동의 제약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호재와 악재가 같이 나왔다. 영국에 이어 캐나다가 화이자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도 수일 내로 이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알레르기 이력이 있던 접종자 두 명이 부작용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당국은 알레르기 이력자에 대해서는 당분간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기술주 불안을 자극하는 악재도 있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뉴욕 등 48개주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9% 증가였다.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채용공고는 665만2000명으로, 지난 9월의 649만4000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협상에 시장이 민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 과정이 약간 험악하게 변했다”면서도 “하지만 의회는 타협할 수 있는 1.5주의 시간이 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