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롱텀에볼루션(LTE)폰으로 나오는 LG벨벳, 이번에는 먹힐까?”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이 싼 요금을 선택할수 있는 LTE 모델로 다시 출시된다. 비싼 5G(세대) 전용폰에서 LTE로 ‘급’을 낮췄다. 가격도 획기적으로 인하한다. 출고가 9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포함한 실구매가는 최저가 요금제에서도 매우 저렴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LG 벨벳’ LTE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 앞서 5G망이 구축되지 않은 유럽 일부와 중남미 등 국가에서 LTE 모델로 출시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5G 모델로만 출시됐다.
해외에서 출시된 LTE 모델은 5G 모델 대비 20% 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LG 벨벳’의 국내 출고가는 89만 9800원으로, LTE 모델은 60만~7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스펙을 하향 조정해 재출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 제품인 ‘LG 윙’을 선보인 LG전자가, 바(Bar) 형태의 일반 스마트폰 판매량 진작을 위해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보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낮아진 만큼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벨벳’은 상반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기존 브랜드 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내놓은 첫 작품이다. LG의 스마트폰 라인업 이름이었던 G와 V 브랜드 네임까지 버렸다.
후면 카메라를 세로로 배치한 ‘물방울 카메라’, 디스플레이 양 끝을 구부린 ‘3D 아크디자인’ 등으로 디자인에 승부수를 걸었다. 기존 프리미엄폰과 비교해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프리미엄급을 유지하는 ‘매스 프리미엄폰’을 지향한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애플의 ‘아이폰SE 2세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등 경쟁 제품에 밀려 판매가 부진했다.
이에 이통사가 공시 지원금을 크게 올리면서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최고 78만 3000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LG벨벳 5G 모델의 출고가는 89만 8900원으로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0원’이다(8만원대 요금제 기준).
최저가 요금제에서도 공시 지원금이 50만 8000원에 달해 실구매가가 31만 5600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