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11톤 줄여…반입량도 2019년 대비 최대 8%까지 감소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의 반입총량제 실시에 따른 2020년 폐기물 감량목표를 276%나 초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반입총량제란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에 대해 수도권매립지 반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2026년부터 수도권에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지난해 1월 1일부터 처음으로 시행됐다.

지난해 중구에 허용된 매립지 반입 한도량은 6만964톤이었으나, 구의 실제 반입량은 5만8353톤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총7611톤의 생활쓰레기 폐기물을 감량했다. 당초 감량목표량 2757톤 대비 276%나 초과 달성한 결과다.

2017년~2019년 3년간 중구의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연평균 6만8473톤으로, 이는 서울시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사업장과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의 특성상, 적은 인구수에도 불구하고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1년 만에 쓰레기 발생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명동 등 관광지의 생활쓰레기가 줄어든 덕도 있지만 중구가 반입총량제 시행에 대비해 생활쓰레기 감량 계획을 수립하고 20가지의 다각적인 감량 사업을 펼친 것이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구 서소문 쓰레기처리장 반입량 분석 결과, 명동, 소공동, 을지로 등 시내동 쓰레기 반입량은 전년대비 약26% 감소했으며 신당동, 황학동 등 거주지동도 약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는 다양한 감량계획 중에서도 쓰레기 분리배출에 관한 주민인식 전환 노력, 각 동별 마을클린코디 활동, 단속강화 및 배출쓰레기 신속 수거를 통한 무단투기 억제라는 요인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2019년 찾아가는 쓰레기 배출방법 설명회, 깨사모(깨끗한 사람들의 모임, 주민 청소 모임) 활동, 중구맘 토론회 등을 개최해 주민, 어린이를 대상으로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을 알려 주민의식을 전환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쳤으며, 2020년에는 각 동별로 3~4명씩 총 57명의 클린코디를 채용해 주민은 물론 외국인에게 쓰레기 배출방법을 적극 홍보·계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무단투기 단속원을 8명에서 16명으로 2배 증원해 주·야간 단속을 강화함으로써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쓰레기를 감소시키고, 청소대행업체 수거체계는 종량제봉투만을 수거하던 방식에서 잔재쓰레기까지 일괄수거토록 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여기에 가로공무관을 동으로 전환배치하는 등 청소시스템 개편을 단행해 주거지역 쓰레기 감량에도 힘을 쏟았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구에 살며 주민들과 꼭 해결하고 싶은 숙제가 있다면 바로 쓰레기와 청소 문제"라며 "청소, 주차, 공원관리 등 주민들이 가장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주민체감형 생활구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구는 앞으로도 수도권매립지 운영 종료에 대비해 '2026년도 수도권매립지 반입량 제로화'를 목표로 생활폐기물 감량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