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부 허용치를 13% 이상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3곳 중 2곳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할당량을 초과해, 온실가스 할당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500대 기업중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의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과 장혜영 의원실이 공개한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 가운데 2015년과 2019년도의 결과 비교가 가능한 138개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할당량 대비 배출량’이 2015년 104.3%에서 2019년 113.3%로 9%포인트 높아졌다. 온실가스 할당량 대비 배출량이 2015년에 4.3%를 초과했는데 2019년에는 11.3%로 초과 배출 비중이 커진 것이다.
정부는 ‘2050 탄소제로’를 목표로 2015년부터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업장에 연간 단위로 배출허용 총량을 부여해 할당 범위 내에서 배출을 허용하고, 사업장이 감축 여력에 따라 배출권 여분이나 부족분을 사고팔도록 한 것이다.
정부가 이들 138개 기업에 할당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4억3158만tCO2-eq에서 2019년에는 4억1807만tCO2-eq로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들 138개 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4억5001만tCO2-eq에서 2019년에는 4억7374만tCO2-eq로 약 2372만tCO2-eq가 증가했다.
전체 18개 업종 가운데 할당량 대비 배출량이 100%를 초과한 곳은 2015년 12개 업종에서 2017년 4개 업종으로 감소했으나 2019년에 다시 13개 업종으로 늘었다.
정부가 2018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을 줄인 영향이다. 138개 기업 가운데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할당량을 초과한 기업은 90곳으로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기업 3곳중 2곳이 온실가스 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한 셈이다.
2015년 온실가스 초과 배출 기업이 73곳(52.9%)이었던 것과 비교해 4년 새 17개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기업별로는 한국남동발전과 현대제철,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과 철강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할당량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