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부 매각시도 중단하기로
5일 이사회 거쳐 공식 발표할듯
해당인력 전환배치 작업 들어가
LG전자가 스마트폰 MC사업부 매각 시도를 중단하고 완전 철수하기로 확정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MC사업부 완전 철수를 확정 짓고 해당 사업부 전환배치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1월 휴대전화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관련기사 13면
LG전자는 매각을 시도했지만 연구개발 특허권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분할 매각, 매각, 철수 등을 검토했지만 최근 철수로 내부 방침을 확정 지었다”면서 “다만 국내외 공식 발표는 이사회가 열리는 5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해당 인력들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사업과 배터리 부문 쪽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생산에 투입됐던 대량생산 시스템, 유통망 관리 등 노하우를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전자는 37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 인력 배치를 위한 후속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매각이 아닌 철수로 결정된 만큼 해당 인력들은 모두 TV·에어컨 등 가전사업부나 전장·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 쪽으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이미 일부에서는 전환 배치를 위한 수요조사에 들어갔으며 5일 구체적인 인사조정안이 발표된다.
한편 LG전자의 모바일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누적 적자가 불어남에 따라 2019년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ODM(제조자 개발 생산) 생산비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왔다. 적자 수준이 2019년 1조원에서 2020년 8000억원대로 줄어들고 있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휴대전화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LG전자 측은 철수 결정에 대해 이사회에 통과되기 전까지는 공식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며, 직원들의 고용 유지를 약속한 만큼 사업의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