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리오넬 메시(34)가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와 재계약했다. 연봉을 50% 삭감하고 2026년까지 팀에 남기로 합의했다.
BBC와 ESPN 등 해외 언론은 15일(한국시간) 메시가 연봉을 대폭 깎고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계약이 끝나면 메시의 나이는 39세가 된다. 사실상 ‘원클럽 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메시는 지난해 8월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에 2-8로 참패한 뒤 팀을 떠나겠다고 충격 선언을 했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과의 극심한 불화가 원인이었다. 팀에 이적 요청서까지 제출해 결별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 등이 메시 영입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계약 종료일인 6월 30일까지 재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한 메시는 지난 1일부터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이 됐다.
하지만 무려 7억 유로(약 9500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이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로 수입이 줄면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할 팀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해임된 뒤 오래 전부터 메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후안 라포르타가 새 회장에 올라 메시를 적극적으로 설득, 재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하면서 기존 연봉의 50% 수준으로 계약하기로 구두 합의를 마쳤다. 구단의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에 따라 대폭 삭감이 불가피했다. 지난 2017년 체결한 마지막 계약은 4년간 5억 유로(약 6784억원)를 받는 것이었다.
메시는 2004년 17세 114일에 1군에 데뷔한 이후 1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778경기에서 672골 305도움을 작성했다. 라리가 우승 10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를 이끌었고,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최다 득점, 단일 클럽 통산 최다골 등을 세우며 ‘바르셀로나의 상징’이 됐다.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도 6차례나 수상했다.
지난 11일 28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코파 아메리카 정상으로 이끈 메시는 현재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오는 8월 15일 캄프 누에서 열리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1-2022 시즌 라리가 개막전서 다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