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갤럭시S21 올림픽 에디션’, 118만→322만원?”
삼성전자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선보인 ‘갤럭시S21 올림픽 에디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부 해외 오픈마켓에서는 출고가의 3배에 육박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1 올림픽 에디션 제품은 세계 최대 오픈마켓인 이베이 등에서 최소 2000달러 이상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판매자는 가격을 2800달러(약 322만원) 이상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 출시된 이 제품은 현재 일본 NTT도코모 공식 홈페이지에서 1025달러(약 118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일본 밖에서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S21 올림픽 에디션의 기본 성능은 ‘갤럭시S21’과 동일하다. 6.2인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6400만화소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고,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88이다. 하지만 기존 모델에 없는 팬텀블루 색상이 적용됐고, 후면 커버 하단에는 갤럭시 로고와 올림픽 오륜기가 배치됐다. 기본 애플리케이션 아이콘과 바탕화면, 잠금화면, 포장패키지 등도 올림픽 에디션으로 맞춤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및 패럴림픽 선수 약 1만7000명에게 이 제품을 선물했다. 여기에 무선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프로’와 전용케이스, 전용펜까지 함께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면서 선수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카누 선수인 브래들리 포브스 크리안스가 ‘삼성 올림픽 구디백 안에는 뭐가 있을까’라는 글귀와 함께 공개한 틱톡 영상은 27일 현재 조회 수 460만건, ‘좋아요’ 54만5000회를 기록 중이고, 영국 베드민턴 선수 로런 스미스 역시 자신의 SNS에 제품 사진을 올리며 ‘믿기지 않는 선물’이라고 적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구디백을 제공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24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올림픽·패럴림픽 선수들에게 최신 스마트폰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부터 참가 선수들에게 올림픽 한정판 에디션을 제공해왔고, 2018년 평창올림픽 때부터는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파트너로 시작해 19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줄곧 글로벌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삼성은 2019년 ‘갤럭시S10+’ 제품을 토대로 올림픽 한정판 모델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결국 출시는 무산됐지만 지난해에도 ‘갤럭시S20+’ 올림픽 에디션의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내놓은 갤럭시S21 올림픽 에디션은 앞서 선보인 제품들과 비교해 다소 힘을 뺐다는 평가다. 우선 2019년, 2020년에 선보인 제품은 디스플레이 크기 등 사양이 높은 ‘플러스’ 제품이었지만 올해는 기본 모델로 출시했다. 또 올림픽 상징인 오륜기와 도쿄올림픽 로고가 모두 포함됐던 앞선 디자인과 다르게 올해는 오륜기만 각인됐다. NTT도코모 공식 홈페이지에 구매 후기를 올린 한 소비자는 “개최 대회의 심벌 로고가 있었으면 희소가치가 더 높았을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